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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취업의 현실 - 쉬운 길이 아닌 의미 있는 길을 걷자.
    카테고리 없음 2019. 6. 18. 13:41

     

    방콕 짜오프라야강

    방콕에 있는 한국기업 현지법인에서의 약 2년간의 경험.

     

    해외취업의 목표를 가진 분들, 또는 태국에 여행을 와서 좋은 인상을 받아서 태국 취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자신의 인생의 가치를, 대한민국 국적자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라는 의미에서 이 글을 쓴다.


    태국의 경제 정보

    인구 68,863,514 명 (2016년, 세계20위)

    경제 규모(명목 GDP) 5,147억 달러 (2018년)

    경제 규모(PPP) 1조 3,100억 달러 (2018년)

    1인당 명목 GDP 7,588 달러 (2018년)

    1인당 PPP 18,943 달러 (2018년)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43.57% (2015년)

    무디스 국가 신용등급 Baa1 (2013년, 8등급)


    • 태국에서 일하는 건 어때?

    태국은 아시아에서 관광산업의 최대 수혜자이자면서도 일본자본에 Prime Sector가 잠식되어 방콕같은 경우는 물가가 서울 못지 않게 비싼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콕에 와서 물가가 저렴하다고 착각하는 것은, 국가에 제대로된 기간산업이 없음에 많은 수의 인구들이 저임금 노동에 떠밀려나와 마사지같은 인력을 사용하는 서비스가 저렴하고, 계획없이 진행된 부동산 개발로 콘도의 공급이 이미 수요를 넘어 수영장이 붙은 콘도 스튜디오룸을 한화 40-50만원정도에 렌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치열한 경쟁과 빡빡한 삶에 지친 그대들은 태국의 자유분방함, 언뜻 저렴하게 보이는 물가, 한류열풍으로 인한 한국인에 대한 시선에 매료되어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고민없이 선뜻 태국행을 결정하기도 한다.

     

    나에게 누군가 태국에서 일하는 건 어때? 라는 걸 묻는다면, 젊었을때 경험삼아 1-2년정도는 괜찮아.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 태국의 물가는 저렴하지 않다

    방콕에서 한국인으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서울과 동급 또는 그 이상의 생활비 지출이 든다. 한편으로는 대중교통 또는 식자재의 질과 같은 경우는 정말 한국의 주요도시 수준의 삶의 질을 기대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그리고 높은 관세로 인하여 외국에서 생산된 고품질 제품을 구매할 시 한국보다 더 비싸게 사야하는 아이러니함이 존재한다. 

     

    한국인이 방콕에 오랫동안 체류하다보면 본인과 소비수준이 비슷한 태국인이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중산층 두텁지 않은 태국에서 태국인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디에서 끌어온지도 모르는 물로 만든 손바닥만한 국수를 2천원에 차도 옆에서 매연과 함께 음미를 하거나 상류층 친구들과 바, 클럽을 전전하며 물가가 저렴하다고 애써 자신을 위로하며 동북아시아들의 일반적인 직장인들의 2-3배에 달하는 유흥비용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한국인들과 지내는 것은 어떠한가? 수많은 술자리, 고국을 떠나 진전없는 커리어와 동남아에서 어느새 느긋해지거나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에 대한 불안함, 선진국으로 돌아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에 휩싸인 그들은 알코올러버의 국가 답게 수많은 유흥과 현실에게서 도망치기 위한 여행들로 적금이 텅빈 자신의 통장을 보게 될 것이다.

     


    • 외국계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요

    우리가 20대 또는 30대 회사원으로서 가장 목표하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요즘은 욜로를 빙자한 한량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커리어 발전, 배움 그에 따라오는 재화의 획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방콕에서 우리가 회사원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두가지의 방향이 있다. 본인이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한국에서 지원하여 외국계회사에 Relocation으로 채용되는 것. 또는 한국회사 현지법인에 현지채용이라는 명목하에 채용되는 것. 

     

    전자와 같은 경우, Worldwide의 명성을 가진 회사라면 한국인으로서의 채용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고 싶다. 외국인 채용을 위한 Quota 제한 및 최소임금제한, 비자프로세스가 번거롭고, Tourism과 Hospitality를 제외한 분야에서 태국현지에 있는 외국계 회사들이 태국인들을 마다하고 한국인을 채용할 이유는 거의 전무하다. 태국의 산업은 70%를 수출에 의존하는 외국계 회사의 아웃소싱 또는 식자재 수출이 대부분인 나라이다. 외국인 비율이 높다고 하지만 방콕에 있는 대부분의 회사는 이미 Localization을 마친 상태이며 당신이 이미 외국계 탑티어들의 회사에서 주재원으로 파견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인건비가 태국인보다 높은 그리고 태국어를 탑재하지 않은 한국인을 채용할 필요가 없다. 태국에서 업무 또는 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정말 손꼽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한국회사 해외법인에서 일하는 건 어때요?

    후자의 한국회사 현지법인에서 일하는 것은, 말그대로 당신은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비자법은 태국 자본가들의 독점을 유지하기 위하여 정말 배타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당신을 내쫓을 준비만 하고 있다. 거기에 높은 소득세는 덤으로 돌아온다. 일본, 한국과 같이 세금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나라에서 산다는 것은 사실 그만큼의 혜택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의료보험, 그리고 국가에서 나오는 수많은 교육 보조금, 4차산업 관련 기술 이수시 국가에서 학비지원, 연금 기타 등등 어쩌면 헬조선 헬조선 하면서 시스템을 갖춘 나라에서 받는 혜택을 망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태국에 오면 당신은 회사 이외에서 나오는 모든 국가적 지원을 포기하고, 해고 당일 출국을 해야하며 매년 한번씩 두시간씩 걸리는 교통체증을 뚦고 나아가 200명의 대기표를 8시간동안 기다리며 비자를 연장해야 하는 삶을 지속하게 된다.

     


    • 느긋하고 정교하지 못한 동남아인들과 일한다는 것

    태국에 여행을 오면 관광지에서 빙그레 웃고있는 태국인들의 낙천적인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과 삶은 극명하게 갈리기 마련이다. 태국인들에게는 한국인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Core Value가 없다. 시간, 약속, 결과중심주의, 신용등 그동안 한국에서 느껴왔던 빡빡함이 느슨해진만큼 당신이 그만큼 요구하는 것들도 포기해야한다. 긴급하다라는 것을 모르는 태국인들의 당신이 이룰 수 있는 수많은 비지니스에서 수많은 것들의 놓칠 것이며 당신을 그것을 담대하게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당신이 영업직이라면 출고당일 제품이 사라질 것을 준비해야 하며, 고객들은 입금을 미룰 것이고, 제품의 기술적 결함을 어떻게든 없는 일인척하려 하는 기술자들과 일해야하며, 재무/회계 직원들은 회사가 무엇을 팔고있는지도 모를 것이고, 인사실 직원들은 본인의 두배의 임금을 받는 당신을 어떻게든 보내버리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태국은 고급인력 시장이 아니다

    가끔은 독한 이야기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국계 기업에서 주재원으로 배치된 사람들 이외에는 당신이 그동안 느껴온 한국에서 말하는 정상적이라는 기준을 맞추기는 힘들 것이다.

     

    대부분의 태국인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부익부 빈익빈을 겪고 있다. 아시아 최대 부자들중에 태국인들이 몇명이 들어가는지 구글링을 해보길 추천한다. 태국의 부잣집 자재들은 어렸을때부터 외제차로 통학을 하며 그들만의 리그에서 자라나서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학비를 사용하여 미국에서 학사를 하고, 영국에서 석사를 하는둥. 프로필로만 봤을때는 Well-educated의 표본과 같지만 그들은 일반적인 한국인들이 자라나면서 경험하는 치열한 경쟁, 부족함, 기회의 평등, 사회적 가치등을 겪은 적이 없다. 본인들은 이미 하층민과 다른 소셜클래스라는 것을 어렸을때부터 뿌리깊게 인지하고 살아오며 부모님의 사업을 물려받는 그들에게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이다. 그들은 길바닥에서 구걸을 하는 사람들을 벤츠로 지나치며 고급진 백화점에서 밥을 먹고, 사회적인 구조개선을 통하여 더나은 사람들이 좋은 환경을 누리기 보단, 해외를 순회하며 인스타그램 인플루엔서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보내는 것을 보고 당신은 그들과 동화되거나 그 모습에 환멸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태국에서 일하는 한국인들, 주재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KOTRA, 해외취업에이전트, 현지 대학내에서 채용을 하기 마련이다. 그들중에는 태국에 있는 한인들과 거리를 멀리하며 나는 너희들과 달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본인의 길을 묵묵히 가는 아웃사이더들, 또는 동남아의 한류열풍으로 인한 한국인에 대한 동경어린 시선에 취해 현실감각을 잊어버린 외노자들, 이미 본인이 한국인인지 태국인인지도 구분을 못하는 한국인들은 보면 당신은 그 어떤 그룹에도 속하지 못하는 괴리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재능과 Capacity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당신이 기대하는 것이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면서 Driven함을 겸비한 것이라면 당신이 마딱드려야하는 현실은 그것과 정반대의 현실이다.

     


    • 도덕적해이 & 불법

    일례를 하나 들어주겠다. 한국의 굴지의 기업의 현지법인중 하나에서는 이런일이 벌어진다. 한국인으로 현지채용된 총무직원이 주재원들에게 불법환전을 권장한다. 해외출장을 위하여 본인과 같은 교회를 다닌 한인이 하는 여행사를 통해 티켓팅을 해서 커미션을 받기 위해 개인직원이 출장을 티켓팅하면 감사를 운운하며 전화로 고함을 친다. 2-4년간 파견 또는 주재원들은 이미 현지법인에서 현지채용 직원들의 악명을 익히들어 본사로 리턴할때 본인의 명성에 누에 갈까 몸을 사리기 바쁘다. 이미 고여버릴때로 고여버린 태국의 한인 사회와 통치와 법치의 영역에서 벗어난듯한 외노자의 삶에서는 당신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일들을 받아줄 노동청도, 경찰도 없고 주태한국대사관은 방탄유리로 덮힌 타국 대사관과는 다르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그들의 문화에 동화되어 Let it go를 외치고 있을 뿐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한인들끼리 서로 인맥으로 끌어온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모함과 투정을 받아들이고 성취를 이룬다면 태국의 국교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음으로 본인이 불교의 교리를 깨우치자한다면 태국행이 나쁘지도 않을 수 있다고 본다.

     


    • 꼼꼼함이 생명

    본인이 태국은 물가가 싸서라는 말을 들었다면, 주요국가들의 수도 또는 하다못해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쓰는 생활비를 엑셀 시트에 정리한 뒤, 구글링을 하여 본인이 거주하고자하는 태국으로 치면 사실상 방콕의 물가를 엑셀 시트에 한번 정리하여 보길 바란다. 그 후에 장기적인 전망을 보고싶다면 당신이 미래에 감당해야할 것들을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방콕 역세권의 콘도값, 당신이 감당할 병원비, 결혼을 한다면 아이들의 학비,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경험하는 부조리함들 그리고 거기에 따라오는 당신의 소중한 하루중 교통체증에 버리는 시간들. 그것들이 당신의 소중한 친구들, 가족들, 건강보험, 학비지원을 비롯한 당신이 한국에서 알게모르게 누렸던 시스템들을 다 포기하고 갈 가치가 있는 것인가? 본인에게 질문을 한다. 쉬운 길을 갈 것인가 의미 있는 길을 갈 것인가.

     


    • 글을 마치며

    삶에 진리라는 건 없다. 모든 건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에서 자유라는 가치를 교육받고 자라난 사람들이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길,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공한다. 하지만 Comfort Zone에 취하는 것은 다양성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자본주의의 불평등함을 이기고 극복하여 성취를 이루고 사회적 성공을 이루던, 아니면 또 다른 길을 선택하여 그 분야에서 가치있는 일을 한다면 어떠한 길이든 설령 넘어질지라도 앞으로 나아가려 했기에 멋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태국에 와서 태국인들의 2-3배의 월급을 수령함에도 자신의 가치를 높히고, 퍼포먼스를 증명한다면 거기에 더하여 태국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를 했다면 성공한 외노자라고 하겠지만, 그저 유흥과 한국인뽕에 취해 젊음을 보낸다면 어느새 동남아에서 20년을 보내고 나는 행복하다는 자기 최면에 의존하는 비참한 노후를 맞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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